작은 공방 자리를 얻고 나서 제일 먼저 부딪힌 게 바닥 문제였다. 전 세입자가 쓰던 카페트 타일이 있었는데, 이게 냄새도 좀 배어 있고 무엇보다 낡아서 도저히 그냥 쓸 수가 없었다. 예산은 넉넉지 않은데 공간은 15평 정도 되니 뭘 해도 돈이 꽤 들겠다 싶어 한숨부터 나왔다. 그냥 대충 페인트나 칠하고 들어갈까 했는데, 바닥이 깔끔하지 않으면 아무리 벽을 예쁘게 꾸며도 분위기가 안 살 것 같았다.
데코타일과 비온돌용 제품의 함정
결국 유튜브랑 블로그를 뒤지다가 흔히들 한다는 데코타일로 마음을 굳혔다. 시공비라도 아껴보려고 직접 깔아볼까 싶어 제품들을 구경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종류가 너무 많았다. 특히 상업 공간용이라고 적힌 것들 중에는 ‘비온돌용’이라는 문구가 붙은 게 많더라. 가격대를 보니 평당 2~3만 원 정도면 괜찮은 걸 고를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 ‘비온돌용’이 나중에 혹시라도 난방을 세게 틀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었다. 내열 온도가 50도 정도라는데, 가게인데 설마 바닥이 그렇게까지 뜨거워질까 싶다가도 괜히 나중에 수축해서 틈이 벌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결정을 못 내리고 며칠을 보냈다.
업체 견적과 셀프의 사이에서
처음에는 사람을 불러서 깔까 싶어 동네 인테리어 가게 몇 군데에 전화를 돌려봤다. 인건비가 꽤 비싸더라. 바닥재 비용은 별도고 시공비만 따로 받는데, 15평 기준이면 자재비 포함해서 한 50~60만 원은 잡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공방 운영이라는 게 오픈 전부터 돈 나갈 곳이 너무 많아서 푼돈이라도 아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데 막상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직접 깔다가 본드 잘못 바르고 타일 끝 맞추기 실패해서 바닥이 울퉁불퉁해지면, 그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결국 반셀프 느낌으로 자재만 좋은 걸 사서 숙련된 작업자분께 시공만 부탁하기로 했다.
막상 깔고 나니 드는 사소한 걱정들
작업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2시쯤 되니까 다 깔리더라. 무광 그레이 톤으로 골랐는데 확실히 공간이 넓어 보이긴 했다. 그런데 시공하시는 분이 가시면서 ‘여기는 직사광선이 많이 들어오니까 창가 쪽은 나중에 조금 벌어질 수도 있어요’라고 하시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갑자기 그 부분만 자꾸 눈에 띄는 거다. 창가에 블라인드를 쳐야 하나, 아니면 가구를 배치해서 햇빛을 가려야 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상업 공간이라는 게 그냥 예쁘면 끝인 줄 알았는데, 관리라는 건 또 다른 영역인 것 같다.
남겨진 숙제와 아쉬움
바닥을 깔고 나니 이제 벽면이랑 조명이 문제다. 바닥이 깔끔해지니까 오히려 칙칙한 벽지가 더 도드라져 보인다고 해야 하나. 원래 계획은 바닥만 바꾸고 바로 오픈하는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하나가 해결되니 또 다른 문제가 계속 튀어나온다. 사실 처음에 그냥 싼 맛에 데코타일 셀프 시공을 강행했어도 결과는 비슷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런지 시공 완료된 직후의 그 만족감과 동시에 밀려오는 ‘잘한 걸까’ 하는 의문은 딱히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은 그냥 잘 붙어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벌써 오픈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이렇게 사소한 고민으로 시간을 너무 많이 쓴 건 아닌가 싶다.

비온돌용 제품 때문에 난방 걱정이 크네요. 저도 비슷한 고민 때문에 어떤 재질이든 온도에 민감한지 꼼꼼히 확인해야겠어요.
비온돌용 제품 때문에 걱정이 많으신 것 같아요. 난방 문제에 신경 쓰시는 것처럼, 상업 공간 특성상 온도 변화에 특히 신경 써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