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하나가 뭐라고 이 난리인가 싶었다
처음에는 그냥 7평짜리 원룸 조명이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시작했던 일이다. 그 칙칙한 형광등 불빛 밑에 있으면 사람이 괜히 더 피곤해지는 것 같고, 밤에는 너무 차가운 느낌이라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오히려 기운이 더 빠지곤 했다. 그래서 KCC글라스 홈씨씨 제품들을 좀 기웃거리다가, 그냥 분위기만 좀 바꿔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인테리어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뭐 얼마나 큰돈이 들겠어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안일했다.
자재비 인상이라는 말을 몸으로 체감했다
사실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본 대로 셀프로 필름지나 좀 붙여볼까 했다. 그런데 막상 자재를 사러 다니고 견적을 조금씩 받아보니까, 뉴스에서나 보던 ‘자재비 인상’이라는 게 남의 일이 아니더라. 처음 생각했던 예산보다 거의 1.5배는 더 잡아야 숨통이 트일 것 같았다. 특히 바닥재랑 조명까지 손대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넌 기분이었다. 평당 가격을 계산해보고 나니 이건 7평 원룸 수준이 아니라 거의 작은 집 하나 고치는 정도의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공정의 연속
인테리어라는 게 참 이상하다. 조명 하나 바꾸려다 보니 기존 천장의 도배지가 거슬리고, 도배를 하려니 짐을 다 빼야 하고, 짐을 빼다 보니 낡은 베란다 쪽 창틀이 눈에 띄어서 거기도 좀 손봐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밀려왔다. 한샘 같은 곳에서 나오는 ‘인테리어 플래너’ 서비스가 왜 표준화를 외치는지 그때 알겠더라. 계약 내용이 꼬이고 설계 변경이 생길 때마다 추가금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이게 전문가랑 해도 머리가 아픈데 혼자서 다 챙기려니 정말 멘탈이 나가는 줄 알았다. 특히 건축공사나 큰 시공처럼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되니까 매일매일이 변수의 연속이었다.
작업자의 일정과 내 시간의 불일치
결국 부분 시공을 도와주실 분을 따로 불렀는데, 이게 또 시간 조율이 문제였다. 내가 시간이 될 때는 작업자가 바쁘고, 그분이 오실 수 있을 때는 내가 회사에 나가야 했다. 겨우 시간을 맞춰서 며칠 휴가를 썼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이건 자재가 부족해서 오늘 못 한다’, ‘벽지가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아서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말만 들었다. 그럴 때마다 드는 피로감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다. 차라리 다 맡기고 돈을 더 쓰는 게 나았을까 싶다가도, 이미 쓴 돈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졌다.
결국 적당히 타협하고 멈췄다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의도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끝난 것 같다. 베란다 쪽은 결국 완벽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커튼으로 대충 가려버렸다. 자연채광을 기대하고 밝은 톤으로 맞추려던 조명도 막상 설치하고 보니 생각보다 눈이 피로해서 또 다른 등을 찾아보고 있다. 완벽하게 끝내겠다는 강박을 버리기로 했다. 인테리어라는 게 사실 사람 사는 공간을 만드는 건데, 너무 완벽함만 추구하다 보니 사람이 공간에 맞춰 사는 꼴이 되어가더라. 지금은 그냥 적당히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는 중이다. 이게 맞는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의 추가 공사는 당분간 안 할 생각이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작은 변화가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많이 일으키는 것 같아요. 특히 시간 관리가 너무 어려웠던 경험 때문에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겠어요.
베란다 쪽 커튼으로 가려버린 게 조금 아쉽네요.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하려다 보니 오히려 눈이 피로해지는 게, 공간에 따라 조명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 같아요.
7평은 정말 예상 못한 일들이 계속 터져 나오는 것 같아요. 바닥재 가격 때문에 자괴감이 들었던 부분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