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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Figma)로 집을 짓거나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한옥 리모델링을 결심했을 때 저는 막연히 ‘예쁜 레퍼런스만 모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인테리어 업체 미팅을 가기 전에 핀터레스트 이미지만 잔뜩 가져가곤 하죠.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가구 배치와 동선이 전부입니다. 여기서 3D 툴을 배우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종이에 그리는 건 치수가 맞지 않아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평소 직장에서 쓰던 피그마(Figma)를 꺼내 들었습니다. 원래는 웹/앱 UI를 만드는 툴인데, 이게 평면도 잡는 데 의외로 요물입니다.

왜 피그마인가? 아니, 왜 피그마여야만 하는가?

많은 분이 스케치업이나 오토캐드를 고민합니다. 저도 처음엔 스케치업 국비지원 교육을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3주라는 시간, 그리고 툴을 익히는 데 드는 고통을 생각해보세요. 인테리어 시공은 기간이 정해져 있는데, 툴 공부하다 지치기 일쑤입니다. 피그마의 장점은 일단 가볍습니다. 웹 기반이라 어디서든 열 수 있고, ‘컴포넌트’ 기능을 쓰면 가구 하나를 만들어두고 복사해서 배치하기가 매우 편합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피그마는 2D 레이아웃 툴입니다. 3D 입체감을 확인하고 싶다면? 여기서 의외의 복병을 만납니다. 3D 뷰가 안 되니 천장고나 가구 높이 때문에 나중에 ‘이게 왜 이렇게 좁아?’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현장 미팅’의 현실

한번은 피그마로 짠 도면을 들고 시공 사장님과 대면했습니다. 저는 나름 5mm 단위까지 맞춰갔거든요. 그런데 현장 상황은 달랐습니다. 실제 벽체는 수평이 맞지 않아 도면보다 2cm가 더 튀어나와 있었고, 제가 고려하지 않은 콘센트 위치가 딱 가구 중앙을 가로막더군요. ‘이게 도면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지만, 인테리어 현장은 항상 돌발 변수의 연속입니다. 제가 도면 툴에 너무 몰입해서 정작 중요한 ‘현장 관리’를 놓친 셈이죠. 실무에선 이 지점에서 많은 초보자가 좌절합니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타협점

피그마를 활용한 평면 설계를 직접 하면 디자인비 100~200만 원 정도는 아낄 수 있습니다. 시간은 대략 1주 정도 빡세게 붙잡고 있으면 집 전체 평면 구성은 끝납니다. 하지만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그냥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면 알아서 해주는데, 왜 굳이 고생할까요? 제가 했던 이유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나조차 몰랐기 때문’입니다. 직접 그려보며 ‘여기에 이런 수납이 있으면 정말 편할까?’를 시뮬레이션해보는 과정 자체가 큰 공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실수, 완벽주의에 빠지지 마세요. 피그마로 정교하게 그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 머릿속의 동선을 정리하는 게 목적이어야 합니다.

결론: 이 방식을 따라야 할 사람과 피해야 할 사람

피그마로 인테리어 설계를 해보는 건, 자신의 공간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반면, 시간 대비 효율을 최우선으로 하거나 ‘디테일한 치수’에 극도로 예민해서 도면과 현장의 오차를 견디기 힘든 분이라면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업체가 제시하는 도면을 검토하는 용도로만 피그마를 쓰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아무리 잘 그려도 현장 상황 때문에 설계는 바뀝니다. 제 경험상, 80% 정도만 계획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사장님과 대화로 푸는 게 가장 스트레스가 적었습니다. 오늘 당장 시작할 다음 스텝은, 여러분이 거주하는 공간의 실측 치수를 재서 종이에라도 그려보는 것부터입니다. 복잡한 툴은 그 다음 문제니까요. 다만, 이 방식이 모든 리모델링 현장에서 통용되는 ‘정석’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피그마(Figma)로 집을 짓거나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당신에게”에 대한 2개의 생각

  1. 평면도 잡을 때 피그마를 쓴 경험이 있네요. 저도 비슷한 겪었던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됩니다. 3D 툴 배우는 것보다 피그마가 훨씬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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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공감합니다. 제가 디자인 도면을 꼼꼼하게 준비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했어요. 완벽한 도면보다는 현장과의 소통이 훨씬 중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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