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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이나 매장 인테리어, 결과물이 기대와 다른 이유에 대하여

직장 생활 10년 차가 넘어가면서 주변에서 사무실을 확장하거나 작은 카페를 창업하겠다는 지인들을 꽤 자주 봅니다. 다들 아키데일리 같은 사이트에서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며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는 환상을 갖죠. 저도 예전에 구로지식산업센터에 사무실을 꾸릴 때 똑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예산은 한정적인데, 디자인업체들이 보여주는 렌더링 이미지 속 조명과 마감재에만 꽂혀 있었던 거죠. 결론부터 말하면, 실무에서 마주하는 인테리어는 포트폴리오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포트폴리오를 믿지 마세요, 그건 ‘최선’일 뿐입니다

많은 분이 디자인업체의 포트폴리오만 보고 업체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 사진들은 대부분 준공 직후, 그것도 가장 예쁜 각도에서 전문 사진가가 촬영한 결과물입니다. 실무에서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5천만 원 정도를 들여 매장을 꾸몄는데, 정작 운영을 시작하니 아트월 시공에 쓴 자재가 습기에 약해 3개월 만에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시공 업체는 예쁜 마감재를 추천했지만, 실제 그 공간의 환기 상태나 유지보수 난이도에 대해서는 깊게 설명해주지 않았죠. 인테리어란 결국 보기 좋은 결과물과 현실적인 유지비용 사이의 줄타기입니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 ‘디테일’의 역설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공통된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공간의 목적’보다 ‘남의 디자인’을 쫓는 것입니다. 미디어파사드나 대형 조형물을 설치한 카페가 SNS에서 반응이 좋다고 해서, 우리 사무실에 똑같이 적용하면 그게 빛을 발할까요? 아닙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조명 하나, 콘센트 위치 하나 때문에 업무 효율이 완전히 갈립니다. 저는 예전 사무실 공사 때 디자인에만 치중하다가 책상 밑 배선 정리를 고려하지 않아 멀티탭이 지저분하게 굴러다니는 꼴을 면치 못했습니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멋진 디자인이 항상 실용적인 건 아닙니다. 오히려 ‘기본에 충실한 설계’가 결과적으로는 5년, 10년 뒤에도 질리지 않는 공간을 만듭니다.

비용과 시간의 진실

보통 인테리어 예산을 짤 때 ‘여유분’을 20% 정도 잡으라고들 하죠? 제 경험상 그건 최소치입니다. 30평형 사무실 기준으로 평당 150만 원에서 250만 원 정도가 표준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공사를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복병이 항상 나타납니다. 바닥 수평이 맞지 않아 추가 공사가 필요하거나, 천장 텍스를 뜯어보니 소방 배관 위치가 설계와 달라 급히 도면을 수정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이럴 때마다 공사 기간은 일주일씩 밀리고 비용은 불어납니다. ‘한 번 할 때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 오히려 독이 되는 순간이죠. 가끔은 인테리어 업체를 통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직접 셀프 시공을 하거나, 집기 위주로 공간을 채우는 게 경제적으로는 훨씬 나을 때도 있습니다.

불확실한 결과와 대처법

인테리어를 마치고 문을 열었을 때, 모든 게 완벽할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합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사옥 인테리어를 총괄하면서 디자인업체와 꽤 심하게 다퉜습니다. 시공 전 기대했던 질감과 실제 마감재의 느낌이 너무 달랐거든요. 조명 색온도 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좌우하는데, 샘플북만 볼 때는 알기 힘든 부분입니다. 어떤 때는 예산 문제로 타협한 결과물이 생각보다 괜찮기도 하고, 큰돈을 들인 곳이 오히려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인테리어란 결과물이 100% 예상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성공의 시작입니다.

누가 이 글을 읽어야 할까요?

이 글은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나, 사무실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실무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 인테리어 업체와 계약서를 써야 하는 분이라면, 제가 드리는 조언보다는 도면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피는 게 먼저입니다. 화려한 디자인에 현혹되기보다는 우리 사업장에서 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하십시오.

가장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예쁜 레퍼런스 사진들을 모두 휴지통에 넣고 ‘공간 내에서 매일 반복되는 동선’을 종이에 그려보는 것입니다. 미적 감각은 그다음 문제니까요. 다만, 오래된 건물의 경우 예상치 못한 구조적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은 끝까지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인테리어라는 게, 해보면 해볼수록 이게 정답이 맞나 싶은 의구심이 드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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